21JAN2017

Cebu CEB 17:35 5J128 (Cebu Pacific Air) 23:10 ICN

[no photos taken]

체크아웃이 12시라 오랜만에 알람을 안 맞추고 편히 잤지만, 새벽에 비가 세게 내려 깨기도 했다. 8시 반쯤 시내로 걸어나가 성당과 요새 그리고 박물관 정도를 둘러보고, 가장 유명하다는 쇼핑몰도 한 곳 가봤는데 한국 백화점 같고 별 특징은 없어 내 걸음이 아까웠다. 숙소로 돌아가 귀가 전 마지막 샤워를 하고, 가장 깨끗한 긴소매 귀국 복장을 갖춰 입었다.

공항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모양이었다. 공항세를 내야 하는데, 다 통과했다가 확인하는 곳에서야 그걸 알게 됐고, 영수증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통과했냐고 지나가던 한국인이 말해줬다. 결국 도로 일정 구간 돌아가서, 현금 인출기에서 예상치 못한 수수료를 더 내니 기분이 별로였다. 어쨌든 탑승구까지 잘 와서, 이미 지연된 비행기를 바뀐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다.

세부 퍼시픽이 지연이 잦대서 조금은 예상도 했기에, 지연 자체는 이번엔 기분 나쁘진 않다. 어차피 마지막 귀국편이라 급할 게 전혀 없다. 공항에서 여유 있게 마지막을 즐기고 있다. 언제 또 이런 여행을 다음에 할까, 기대 반 걱정 반 그리고 오랜만에 귀국하는 설렘과 어제 내린 폭설 추위에 대한 걱정만이 조금씩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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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JAN2017

Panglao SCUBA{Balicasag Island, Black Forest, Kalipayan} 16:00 sending Tagbilaran 17:30 Ocean Jet 19:30 Cebu

[no photos taken]

보트 다이빙을 나갈 수 있는지부터 확인했더니, 사흘 동안 못 나갔는데 오늘 갈 수 있대서, 내가 오면서 태양도 데려왔다고 했다. 모두 싱글벙글, 발리카삭 섬에서 오전에 두 번 다이빙했는데 최고였다. 오후에 발리카삭 아닌 그냥 팡글라오 섬 주변에서 한 번 더 했는데 볼 게 없었다. 다시 비가 오는 와중에 체크아웃하고, 부두에서 세부행 페리를 탔다.

리조트부터 배까지 같이 탄 한국 여자는 국내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다이빙은 5년 됐는데 팔라우를 역시 추천했다. 한국 사람이 배에 잔뜩인 걸 보니 이미 귀국한 느낌이었다. 세부 시내 숙소 체크인 후 우범지역을 걸어서 돌아봤더니 비키니 바나 아가씨 호객이 좀 있었다. 한국에는 예상치 못한 폭설이 왔다는 등 한국 뉴스를 오랜만에 접했는데, 겨울옷 없이 겹쳐 입고 귀국할 요량이었기에 조금만 춥길 바랐으나, 하필 심하게 추울 때 귀국하게 생겼다. 내일 인천공항 사정으로 결항만 아니면, 이 글이 이번 여행 마지막 글이 된다.

내일은 오전에 성당 등 시내 관광과 쇼핑몰 한두 곳을 걸어서 둘러본 후, 숙소에 돌아와 짐을 갖고 공항 셔틀을 탈 예정이다. 아직 많이만 남은 것 같던 장기 여행도 어느새 벌써 귀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항에서는 팡글라오의 리조트에서 만났던 수원 남자 둘과 같은 비행기니까 다시 만나면 혹시 비행기가 지연돼도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19JAN2017

Cabilao 09:00 sending 11:00 Tagbilaran pickup Panglao

[no photos taken]

배와 자동차로 탁빌라란 부두에 11시까지 보내졌다. 그런데 거기에 날 데려갈 픽업이 안 왔다길래, 차에 앉은 그대로 기다린 게 1시간이 되어갔다. 그랬더니 기사가 전하기를 12시 넘어가면 추가 요금 내랬단다. 나를 바보로 아나? 시간도 너희가 제안한 대로 했고, 너희들끼리 정한대로 따랐는데, 픽업끼리 못 만난 걸 왜 나한테 물리냐며, 못 낸다고 전하라고 했다. 12시가 넘어 내가 차에서 나와 직접 항구를 돌아보다가 이미 와있던 픽업을 발견했다.

앞 리조트에서 다음 리조트 픽업이 와있는 걸 몰랐대도 문제고, 알고도 자기네가 끝까지 데려다주고 추가 요금 받으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던 것 같다. 심지어 어제는 전화 요금도 물려고 하는 등 여기엔 다 적지 않는 정황이 많았다. 그곳은 내가 여행 웹사이트에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려고 한다.

어쨌든 팡글라오에 잘 도착해서 보니 날씨 탓에 오늘 다이빙은 못 한댔다. 내일 날씨가 안 좋으면 할 수 없이 그냥 떠나야 한다. 노트북을 빌려 내일 마지막 세부 시내 숙소를 잡고 보니 귀국이 코앞인 게 실감이 조금씩 더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