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berra

Sydney 2003.2.24 12:30 GX270 (Greyhound Pioneer) 16:45 Canberra

Canberra 2003.2.25 23:55 MC234 (McCafferty’s) 2.26 08:00 Melbourne

버스를 시내에서 내렸는데 계획도시라 그런지 깔끔했고, 큼지막한 건물이나 도로와 주택 외엔 뵈는 게 없었다. 유일하게 아는 유스호스텔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도착했을 땐 땀에 절어 있어서, 리셉션에 걸어왔다고 했더니 대단하다고 놀라워했다. 헤맨 이유는 길이 복잡해 찾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끝이 안 보이는 쫙 뻗은 대로(Northbourne Ave)가 가도 가도 똑같아 보이는 게 문제였다. 훗날 루마니아에서 대로변이 심심해 보여 그 끝에 있는 ‘의회궁‘에 가보지 않음은 이때의 고생이 떠올라서였는지 모른다.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는 건물이 많아, 종종 가이드투어도 했다. 법원 방패 속 여섯 문양이 각 주를 상징한다는 것 등등 다행히 몇몇 기억이 잘 남았다. 영국 여왕을 섬기는 영연방 일원이기도 하고, 동부부터 상륙해서 원주민과 사막을 넘어 서부 개척으로 대륙을 접수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비슷하기도 하고, 남반구에 한 대륙 전체를 가져 전쟁의 위험이 적어 한가로운 마음을 갖기도 쉽고, 그래서인지 호주는 개인별 사리사욕 챙기기보단 세계 평화나 자연환경 등을 생각하는 것이 돋보이는 나라 같았다.

초저녁부터 별빛이 초롱초롱 맑디맑은, 그리고 남반구라서 별자리가 생판 다른 밤하늘에 반해, 외딴 행성에 홀로 있는 기분도 잠시 느껴보고, 특히 ‘남십자성’을 용케 찾아 호숫가에서 홀로 조용히 바라보다 혹여나 잘 찍힐까 셔터를 종종 눌러보았으나, 필름을 지금 다시 들여다봐도 마냥 하얗기만 한 게 못내 아쉬울 뿐. 한편, 첫 외국여행이란 긴장도 슬슬 풀리면서, 남반구에 있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어느 날 씻던 도중 배수구로 물 빠지는 방향이 반대인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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