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bourne – Great Ocean Road

[Melbourne continued]

[Melbourne continued]

Day 2 (2.27) – Great Ocean Road

멜버른에서 당일 버스 투어로 다녀왔는데, 오직 이 길을 가보기 위해 그 먼 호주에 간다고 해도 말리지 않을만한 절경이었다. 영화 중에도 집에서 봐도 되는 게 있고, 극장에 가서 봐야 하는 영화가 있듯이, 이곳도 파노라마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끝없이 쫙 뻗은 절벽, 남극 방향의 망망대해, 내가 한낱 미물임을 비로소 실감케 하는 전 지구적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 지형을 통해 엄숙하기까지 한 대자연의 포스와 장대한 생동감은 현장에 가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수 자연 지형인 것을 군데군데 이름 붙인 것은 우리 인간이 구분하려 편의상 그랬을 뿐일 터, 특히 ’12사도 상’에서는 어떻게 12개인지 알 수 없었는 등, 인간이 붙인 이름에 맞춰 보기보단, 원래 자연 그대로 보면 더욱 그저 신비로울 뿐이다. 투어는 그렇게 이름 붙여진 명소에 차량이 일정 시간 정차하면, 난간을 따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돌출된 포인트가 몇몇 있는 관광로를 돌아 나오면서 둘러보는 식이었는데, 그 관광로가 좁아 사진 찍을 공간은 포인트밖에 없는 이유로,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이 다 비슷한 건가 보다.

내가 찍은 사진엔 ‘The Twelve Apostles’,’Loch Ard Gorge’,’Island Archway’ 등만 있는데, 여분의 필름을 투어에 가져가지 않아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사진 없는 이후의 명소 중 ‘London Bridge’ 등등 기억이 나는데, 그것도 1990년에 무너져서 ‘London Arch’로 이름이 바뀐 것이란 점은 어찌나 놀랍던지, 억겁의 세월이 걸린 저런 것들도 내가 태어난 다음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니, 이 순간에도 지구는 정말 살아있구나!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 이 글 쓰려고 확인차 검색해보니, 불과 7개월 전엔, 내가 몇 년 전 직접 봤고 여기 사진도 있는 ‘Island Archway’가 무너졌단다. 세상에!

이 글을 설명은 없이, 느낌 중심으로 적어봤는데, 사실은 당시 영어가 딸려서 가이드의 설명을 완전히 이해는 못 해, 자연 그대로의 감흥에 집중했던 것이고, 요즘엔 어차피 인터넷 뒤지면 설명은 다 나오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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