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hai 上海

GMP 2015.8.05 12:00 MU512 (China Eastern) 13:00 SHA

PVG 2015.8.09 12:40 MU5033 (China Eastern) 15:20 ICN

런던 시절 룸메이트 존 그리고 곧 결혼할 초등 동창 두 친구가 가서 사는 상하이를 당연하게도 당시 휴가지로 골라 다녀왔다. 동창 애는 첫날 저녁 루자쭈이 역에서 만난 나를 정다광창 고층에 정통 상하이 요리를 표방한다는 레스토랑과 강변의 카페에도 데려갔다. 덕분에 와이탄 야경을 즐기며 배불리 먹었다. 존은 이튿날 문자를 했는데 주소만으론 어려워 징안쓰 역에서 상봉 후 스쿠터로 픽업돼 좀 들어갔다. 인사동에서 사 간 한국 기념품을 건넸다. 그 술자리에 그의 동료들이 하나 둘 합세해 열이 넘었는데, 조계지 영향인지, 내 친구 빼고 다 프랑스 인이라 신기했다. 엄청들 마셔댔다. 그들은 스트레스풀한 업무 후 거의 매일 그렇게 마신단다. 그들이 종종 간다던 스시집에 2차도 갔다가 나중에 택시로 귀가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낸 다음 상하이부터 마저 돌았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찾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그렇게 초라할 줄 몰라 마음이 찡했다. 수십 년 중국이 그렇게 팽개쳐두다시피 했던 걸 하필 내가 갔을 때 재개관 공사 중이라 더 아쉬웠고, 누가 그냥 들어가서 뭘 조작하거나 손상이라도 시킬 수 있을 것 같아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매원은 무료 공원 내 유료 공원으로 고립시켜둔 모양새였다. 매원보다는 윤봉길의사 생애사적 전시관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다. 기념관 내 모금함엔 위안화와 원화가 반반씩인데 거의 다 한국인이, 있는대로 넣었을 거 같다. 나와보니 근처에 중일 우호 기념 시계는 목 좋은 곳에 있어 기분이 묘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사흘에 7만 보쯤 걸어서인지, 술 먹고 다녀서인지, 마시청이 아니라서인지, 저녁에 서커스를 보다가 졸았다. 갈까 하던 쑤저우도 완전히 포기하고, 주말이라 존에게 문자를 보내고 잤더니, 징안쓰 역 근처 작은 호텔 브런치를 하게 됐다. 저녁에 오라고 집 약도를 휴지에 그려 받았다. 그의 여친은 차 살 곳을 추천했는데, 한자로 천산차성이었다. 오후에 기껏 찾아갔더니 사람들이 영어를 못 하는 정도가 아니라 피해 도망을 다녀서, 헛걸음만 했다. 저녁에 진마오 타워 전망대에 갔다 오고 와이탄 야경에 붙잡혀 늑장 부리다가 그만, 약도 속 우닝루 역에 못 내리고 환승하던 룽더루 역에서 막차가 끊겼다. 그래도 주변에 작은 강이 있어 친구 집을 잘 찾을 수 있었다.

너무 늦어 그 여친은 자러 들어간 상태였고, 실례일 수밖에 없어도 내 상하이 마지막 밤이었고, 그는 친구라기보단 브로였다. 런던 시절 한중일 중에 어디가 건축하기 좋겠냐 물었을 때, 내가 중국을 추천했었다. 외국에서 일하는 것, 여친 그리고 결혼, 경기, 등 오랜만에 둘만의 대화를 나누다 소파에서 자진 않고 또 택시를 탔다. 심야에 마지막으로 황푸 강가에 걸어나가, 푸둥도 꽤 어두워진 것, 하염없이 흐르는 강을 부질없이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했다. 마지막 날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면세점에서 차를 사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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