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OCT2016

tour{04:30 Angkor Wat 17:00}

[photos lost]

두 시간쯤 자고 동트는 앙코르와트를 보러 갔다. 사진을 꽤 찍었다. 이어서 다른 곳들도 총 8곳을 돌았다. 도중에 한 곳에서 경찰이 사진을 찍어주더니 팁을 요구했다. 캄보디아 돈으로 5천을 꺼냈더니 더 달라고 1만짜리를 집어간다. 계산해보니 2.5달러다. 갈 길을 가다가 도저히 캄보디아에서 쌓인 소소한 뜯김들을 더는 참을 수 없고, 도저히 여행을 즐길 수가 없어서 그 경찰을 찾아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근처에 있던 공무원에게 경찰을 찾아달라고, 되돌려 받겠다고 하면서 결국은 공무원에게 한마디 했다.

이런 식으로 돈 뜯는 게 너희 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으냐,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귀국해서 캄보디아에서는 심지어 경찰도 돈을 뜯어가니 가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사람들이 아예 찾지 않을 거다, 그건 내 저녁값이었다, 가난한 여행자도 있다, 여행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데 이게 뭐냐, 등등 그랬더니 결국 그 사람이 자기 돈으로 절반인 5천을 되돌려줬다. 어디에나 나쁜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지 않냐며 악수를 청하길래 나도 받아줬다. 오후 첫 장소에서 그러고 나니 더는 그곳은 보고 싶지 않아 바로 나와버렸다.

다다음 장소에서 잠시 쉬면서 생각했다. 그 고대 앙코르 사원들과 캄보디아에 대해 처음엔 과거 유산으로 팁 같은 거나 뜯어먹고 살려는 습성 갖고 무슨 나라가 간선도로도 제대로 못 갖추고 있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모습은 문득, 마치 나의 모습과 같았다. 나야말로 나의 과거에만 기대어 현재 투정이나 부리고 무념히 놀 생각만 하고 있지 않았는가. 앙코르 유적지에서 결국 만난 건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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