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DEC2016

tour{05:30 Taman Nasional Komodo (18:00)}

같은 도시락이 준비된 7명에, 다른 도시락 나 하나 끼워 탄 꼴이었는데, 괜히 기분 상할까봐 얼마에 왔냐고 끝까지 아무에게도 묻지 않았다. 파다르 섬 고지에 올랐다가 내려왔는데 1시간이 걸렸다. 정상까지 간 사람은 운동화 신은 한 사람, 그리고 플립플롭 신은 나뿐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내가 뿌듯했다. 그러나 문득, 너무 미래의 큰 성취만을 위해 현재를 과도하게 절제하여 그런 인내의 시간들만 인생에 쌓여 흘러 가버리고 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내가 적당히 즐기고 쉬어갈 줄 아는 유럽인들을 본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섬을 나와 코모도 섬에 갔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코모도 드래곤이 발견됐다. 운이 좋다고 했다. 곧 여러 마리를 발견했고, 심지어 먹던 게 목에 걸려 도로 뱉으려고 낑낑대는 모습도 봤는데, 운이 아주 좋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그러나 난 왜 이리 운이 좋은지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억센 비가 쏟아져, 우천 대비를 해왔지만 보트에 다 두고 내린 터라, 하염없이 쫄딱 젖고 말았다.

스노클링을 처음 하게 했는데, 스쿠바도 아닌데 만타를 여럿 보아 기분은 좋았으나, 마른 옷 갈아입을 게 없어 추웠다. 내일 하는 투어도 가봐야 알겠지만, 추워서 썩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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