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DEC2016

Flores tour{Labuan Bajo 06:30, Bajawa}continued

전날보다 1시간 늦은 6시 반 출발로 플로레스 섬 투어를 시작했다. 공항 픽업 때 봤던 가족 중 페드로와 둘이서 온갖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글이 툴이 되지만, 무엇을 위한 툴인가? 결국 경험을 원하는 것, 문화를 원하는 것이다. 그도 나도 과거나 현재 여행자고, 경쟁적이지 않은 행복한 경험을 공유하며 단순히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닌 삶. 그런 삶을 그리는 나의 미래를 그에게서 보는 것만 같았다. 나이 차는 4살이다.

그가 지금 내 나이에 결혼했는데, 그도 나처럼 결혼에 그다지 적극적이지도, 극구 사양까지도 아니었단다. 돈이 있고 없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데에도 서로 공감했다. 이 나잇대면 너무 어리지도 너무 늙지도 않아,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즐길 줄 안다는 걸 여자들도 안다는 거다. 외국 여행자 간에 마음을 열고 흐르는대로 두면, 인연이 닿으면 지금 자신처럼 만나게 된단다.

묘하게 나는 한국에서는 은근히 겉도는 느낌인데, 어쩌면 그것은 나 스스로 지극히 ‘한국적’인 삶을 의식적으로 지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행하며 만나는 여행자나 가이드들과는 깊은 생각마저 놀랍도록 일치한다. 내가 고1 때 APEC 행사에서 비공식적으로 같은 클래스를 서울 투어 가이딩했던 것처럼, 그도 15세 때 비공식 가이드를 처음 했던 게 여행업 계기였단다. 그는 내가 게스트하우스를 한다면 필요할 만한 조언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해줬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애기하다가 꾸벅꾸벅 졸면서 루텡을 거쳐 바자와에 이른 오후에 도착했다. 내일 투어를 기대하며 둘 다 따로 일찍 쉬기로 했다.

Advertisements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