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DEC2016

tour continued{Bajawa 09:00, Bena

Bena, Ende

Ende, (17:00) Moni}continued

오랜만에 9시간을 자고 베나 전통마을부터 방문했다. 배 모양이며, 남녀 상징이며, 큰 돌 전설이며, 모든 게 그저 대단한 것 이상으로, 지켜지는 게 존경스러웠다. 가이드는 일본이나 중국은 몰라도 한국 사람은 내가 아마 처음일 거라고 했다. 내가 그 정도로 오지에 온 건가 싶었다.

차를 다시 타고 푸른 돌 해변을 따라 중간중간 쉬면서, 엔데에 닿아 점심을 먹었다. 전날 가이드가 운전을 쉬지 않고 오래 한다 싶더니만, 역시나 오늘 큰형을 불러 운전도 시키고 둘이 대화도 하고, 나는 바깥 풍경 감상에 치중했다. 플로레스는 경치 감상에 지루할 틈이 없다. 산과 바다와 들과 나무와 마을이 적당히 어우러져, 고지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가끔 한국 강원도 같은 느낌도 받고, 지루하기 짝이 없던 수마트라 섬과는 딴판이었다.

클리무투 산자락을 돌아 모니에 도착했는데, 내일 새벽 4시에 함께 떠야 하기에 가이드도 같은 숙소에 묵는단다. 해가 지고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또 많이 나눴다. 내 손목시계와 같은 브랜드를 여행자 시절 즐겨 썼다는 것부터, 아이에 대한 과보호와 면역력, 병원 등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한국 등 동북아나 서양인 등은 바쁘게 살고, 스트레스 관리하려 여행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등지 사람들이 사시사철 따뜻한 기후에, 먹는 게 필요하면 따다 먹으면 되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되는데, 행복해 보일지 몰라도, 그 현지인들은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다른 세계를 접할 기회를 찾지조차 않게 되어, 결국 단지 장단점만이 있을 뿐, 사람은 다 다를 뿐이지 어디에 사는 사람이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더 낫다 못하다고 할 수 없었다. 부족함이, 뭔가를 바람이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온 동력이라면, 재벌가도 아니고 너무 가난한 집안도 아닌, 또 선진국도 후진국도 아닌, 적당히 급 개발된 나라와 가정에서 나고 자람이 새삼 무척 감사할 일이고, 내가 다른 세상을 찾아 나설 생각을 할 수 있던 환경이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풍족함에 따른 행복은 부러워할 게 못 된다.

Advertisements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