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DEC2016

Queenstown

bungy{12:40 Kawarau 15:10}

Queenstown

아침에 패러글라이딩은 바람 부는 날씨 탓에 종일 취소래서 환불받을 수밖에 없었다. 퀸스타운에서 꼭 높은 곳에 올라보고 싶었기에 매우 아쉬웠다. 번지점프를 갔는데 높이는 원래 무서워하는 편이 아니지만, 줄 서서 기다린 다리 위 바람이 심하게 불어 추위가 문제였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2박 동안 조금씩 친해진 프랑스 여자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각자 볼일 보고 저녁에 돌아와 뭐든 함께 요리해 먹기로 했다. 그리고 나가서는 시내 공원과 패러글라이딩 대신 탄 곤돌라 등 다녔으나, 마음은 온통 뭘 요리할지에 가 있었다. 전날 저녁 그 여자가 감자 써는 소리가 온 숙소를 장악했었는데, 그런 프랑스 사람과 요리를 하겠다니. 외국에서는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긴 아닌가 보다. 나는 채소볶음을 레몬 기름 같은 걸 볼에 치고 달궈서 그냥 볶고, 소고기 파이를 오븐에 적당히 데웠다. 여자는 파스타 면과 소스를 준비해왔는데, 내가 서울 집에서 하는 것보다 맛이 못했다. 하지만 먹기는 내가 거의 다 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일 아침까지 미리 한 걸 내가 다 먹었다길래, 슬쩍 나가서 크로와상과 초코 쿠키를 골라 먹을 수 있게 하나씩 사 왔다. 자기는 다른 먹을 것도 있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마음이 착하고 예쁜 여자한테는 더 잘해주고 싶은 게 본능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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