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JAN2017

Darwin DRW 06:00 3K162 (Jetstar Asia) 09:00 SIN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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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자고 일어나보니 룸메이트는 잠이 안 오는지 방 밖에서 길거리 사람들 구경하고 있었다. 길거리에 아직도 술 먹는 사람들 보니 기분이 묘했다. 서울에선 보통 아직 잠 안 잔 쪽에 해당할 내가 벌써 일어나다니.

공항에 줄 선 다음부턴 이미 싱가포르에 있는 것 같았다. 승객도 승무원도 싱가포르 사람들 같았다. 창밖 수많은 화산섬을 지나쳤다. 그 중엔 내가 들렀던 티모르, 플로레스 섬도 있을 거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도 더 됐다.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차곡차곡 되새기며 싱가포르에 닿았다.

이 좋은 곳을 스톱오버로 방문하려고 미루다가 이제야 오게 됐다. 만나려던 지인은 알고 보니 생일이라 못 만났다. 그래서 준비된 티켓은 없었는데, 비엔날레를 하길래 그 티켓으로 주요 갤러리는 다 들르고, 국립박물관은 태국에서 만든 가짜 국제학생증으로 반값에 들어가고, 싱가포르라 있을 만한 아시아 문명 박물관이라는 곳은 현지인인 척 무료입장하니, 총 21달러에 실내 볼거리를 다 봤고, 양뿐 아니라 내용의 질도 세계적 수준이라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전철도 일일권이나 충전식 카드 모두 필요 없었다. 일반권에 탈 때마다 충전하는 게 더 쌀 것 같았다. 크면서도 알찬 도시다. 정작 이들의 역사는 별것 없어도, 무역항으로 발달했기에 남들 것 특징을 비교 대조하게 잘 모아뒀다. 동남아 본토와 인도네시아 각 섬, 즉 시암, 버마, 말레이, 스리위자야, 자와 섬에 나라 등이 자웅을 겨룰 때 작은 어촌에 불과하던 싱가포르가 지금 이렇게 번영하니, 중국 단둥과 북한 의주가 떠오르기도 했고, 한편으론 영국 등 유럽의 범세계적 영향력을 새삼 확인하는 조금의 걱정 또한 없지 않았다. 내일은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 아랍쿼터, 등을 돌며 내 생각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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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JAN2017

tour{06:05 Kakadu National Park 19:30} Da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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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픽업으로 카카두 투어를 했다. 출발 전에 만난 뉴카슬 남자가 친근하게 말을 먼저 걸어왔다. 얘기하다가 신발을 갈아신으러 숙소에 다시 갔다 왔다. 폰이 없으니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시간과 장소만 알고 나간 탓이다.

거대한 카카두 국립공원은 돌아올 땐 다윈까지 250이란 숫자가 씐 이정표를 봤는데, 저게 단위가 km가 맞는지 눈을 의심하게 했다. 서울에서 대구 정도 왕복한 셈 아닌가? 그만큼 거대한 공원이다. 원주민 센터와 악어가 사는 강 크루즈와 암벽화 관광을 했는데, 원주민이 백인에겐 그림의 의미를 전부 알려주지 않고 ‘파티’라고만 알려준다는데, 내가 동양인의 눈으로 볼 때 파티가 아니었다. 자연을 숭배하고 출산과 종족의 번성을 기원하는 거로 보였다. 호주 기념품으로 원주민 그림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막상 사려고 하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내일 공항 면세점을 노리기로 했다.

시내에 돌아와서는 그 뉴카슬 남자와 석양을 보며 얘기를 하다가, 페친 추가를 하자길래 내 영어 이름을 쳐줬더니 한 번에 안 나오는 거였다. 한국 자판은 없고, 내 폰은 없고, 결국 그의 이름을 내 수첩에 펜으로 적었다. 웃길 수도 있으나 그도 나이가 38세라 펜이 많이 이상하진 않았다. 호주에서 마지막 밤은 빨래하며 보내고 있다. 새벽 2시 40분에 깨려고 하는데 잠이 올까?

13JAN2017

Cairns CNS 09:50 JQ920 (Jetstar) 11:55 DRW Da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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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고 5시 20분에 일찍 일어나서 공항에 일찍 갔는데, 비행기가 45분 지연되어 4시간만에 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나는 왜 꼭 비상구 좌석이 되는지, 가끔이면 좋아도 거의 이러니 왜 그런지 궁금하다. 모르는 사람은 다리 공간 많다고 좋아하는데, 허리를 누일 수 없기도 하여 좋기만 한 게 아니다. 게다가 지연 사유는 승객에게 설명하는 적이 없어서 뿔난 상태로 승무원에게 “왜 나는 꼭 이 자리 가끔도 아니고 항상 걸리냐고, 지금 임시로 바꿔 달란 게 아니라, 왜 매번 이렇게 되느냐?” 물어봤는데 그 승무원도 역시 모른다.

아무튼, 다윈에 내리니 텁텁한 공기부터 달랐고, 버스로 박물관 겸 미술관에 다녀왔는데 참 알차다고 느꼈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방에 사람이 없어도 에어컨을 끄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있는데 기후 탓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