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June. Tallinn

Rīga Autoosta 2006.6.22 23:40 Mootor Reisi 6.23 05:10 Tallinn

[flashed copies 싸이 발굴]

TLL 2006.6.23 11:55 U2 3446 (easyJet) 12:50 STN

리가를 종일 둘러본 그 날 늦은 밤, 23:40에 출발해 05:10에 탈린에 도착한 Mootor Reisi 심야 버스를 탔던 걸로 추정된다. TLL공항에서 11:55에 출발하는 이지젯 3446편으로 12:50에 STN공항으로 돌아가 이번 여행을 마칠 때까지, ‘아침 중으로’라고 생각하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너 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어느 도시든 무조건 ‘tourist information’부터 들르는 습관을 들였었는데, 여기선 문 열 즈음이면 슬슬 공항으로 가야 할 때라, 내 가이드북 지도 쪽만 뒤집어 접고 다녔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사전만큼 얇은 책장이 젖어 운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어, 그때 비가 내린 걸 잊을 수 없다.

살짝 언덕진 곳이라 산성이라고 해야 할지, 도시라기보단 하나의 요새를 둘러본 것 같았다. 꼭대기라고 할만한 곳에 있는 러시아 정교 Aleksander Nevski 성당과 돌로 된 좁은 길들도 인상적이었다. 한 길가에서 엽서를 파는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처음엔 살 생각이 없었지만, 그 여행 막바지이기도 했고, 3장 사면 2장을 더 준다고도 했고, 빗속에서도 아침부터 팔러 나온 그 아이가 맘에 들기도 하여, 사온 덕분에, 남은 사진이 없어도 그 아담한 예쁜 도시 전경을 손안에 간직할 수 있게 됐다.

훗날 유럽 어느 숙소에선가, 이 나라 남자를 만났는데, 내가 에스토니아에 다녀왔단 것을 말할 새도 없이, 으레 나도 모를 거로 생각했는지, “Just Russia”라고 하고 마는 것이었다. 갓 독립한 국가라 그런지 몰라도, 국민이 정체성이 없어 보이니, 미래가 걱정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어차피 러시아 소련 대신 곧 NATO EU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고, 국가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정답이란 없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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