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NOV2016

Yangon RGN 08:00 DD4231 (Nok Air) 09:45 DMK 13:15 bus 15:15 Phetchaburi

Phetchaburi 19:35 train 20:08 Cha-Am 22:39 train

아침엔 18개월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는 사람을 봤는데 마치 예수 같은 느낌과 모습이었다. 어떤 경지에 다다라 도를 다 닦은 모습 같았다. 얘기를 길게 못 해봤지만 참 궁금하다. 새벽 택시로 공항에 갔더니 공항이 일을 안 하고 있었다. 그래서 1등 손님이 되었다. 폰을 찾지 못하고 뜨자니 마음이 허했다.

빨리 지나다니면서 사진으로 되새김질하는 타입인데 사진을 잃었으니… 인생도, 빨리빨리 살면서 나중에 뭐 한다고 그러다가 뭔가 확 무너지면, 뭐한 건가? 어쩔 텐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후에 펫차부리를 돌았다.

6년 전 말레이시아 친구 피르와 연락을 하여 차암 해변에서 만나기로 했다. 피르는 피곤한데도 잠깐 얼굴이라도 본다고 결국 어렵게 만났다. 고생하는 마음이 확 느껴졌다. 배낭여행객더러 숙소까지 오라고 한 걸 잠시나마 얄밉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얼마나 마음고생하고 타국에서 사람이 그리웠을지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그를 먼저 보내고, 시간을 길게 보낼 수 있는, 출발이 늦은 버스가 아닌,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07NOV2016

Yangon

3시간 밖에 못 자고 와중에 조식을 챙겨 먹고 다시 누웠다. 기분이 별로였지만 그렇다고 마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관광 경찰에 다시 가서 내 폰번도 남기고 버스터미널에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 현장 관광 경찰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조차 하지 않는 걸 보고 거의 포기하게 됐다. 일몰을 넘길 즈음 쉐다곤 파야에 왔고, 마지막으로 관광 경찰을 찾아 이메일도 남기고 왔다. 숙소에서 네덜란드 여자와 저녁을 먹으며 마음을 달랬다. 바간에서 일출 보러 갈 때 선글라스 잃어버렸었는데 5천 주고 비슷한 것 하나 샀다. 조리 신발도 그 전에 4천에 사서 마음을 달래려 애썼다. 내일 새벽 영락없이 폰을 남긴 채 떠날 판이다.

06NOV2016

Nyaungshwe 09:00 bus 20:00 Yangon

[no photos taken]

조식을 먹고 픽업을 기다리다 중국 친구를 잠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픽업 트럭에는 프랑스 남자가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버스에서도 내 앞자리였다. 영화도 골라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양곤에 11시간만에 올 수 있었다.

택시를 함께 타고 택시비도 둘이 10,000만 내기로 얘기가 되어 잘 타고 왔는데, 그 친구가 내리고 기사가 말을 바꿔 그 친구만 10,000이라는 거다. 뻔뻔함에 어이가 없어, 그냥 합의됐던 만큼만 주고 내려 걷기로 하면서, 문을 쾅 세게 닫아버렸다. 그런데 아뿔싸, 카메라로 쓰던 보조 폰을 놓고 내렸다.

숙소에 가서 바로 전화를 부탁했으나 받지 않아 일단 체크인하고, 프랑스 남자와 저녁 약속에 이미 늦었지만 나갔으나 역시 없었다. 약속 안 지킨 사람 되긴 싫어서 그의 숙소에 가서 메시지를 적고 있는데 그가 돌아와 상봉했다. 사정 설명을 하자 그 숙소에서 관광 경찰서를 안내해주어 다행이었다. 일단 신고는 했는데 잠은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