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DEC2016

Auckland AKL 07:20 JQ202 (Jetstar) 09:00 SYD Sydney

[no photos taken]

새벽에 공항버스를 타려는데, 두 명은 잘못 가르쳐주고 세 번째 사람은 일부러 놀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 공항버스를 발견해 세웠는데 기사가 훈계를 했다. 나도 덩달아 화를 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기사는 인도 출신인데 옛날에 백인한테 비슷한 상황 겪어서 나를 버려두고 싶지 않았단다. 다른 승객들에게도 진실로 친절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내릴 때 고맙다고 인사했다. 아마 폰 고장으로 예민했던 것 같다.

침대에서 1시간밖에 못 잤는데 비행기에선 3시간쯤 잤다. 시드니에는 지연은커녕 도리어 일찍 도착했다. 저스틴과 약속을 이상 없이 지킬 수 있었다. 친구 전화로 부모님과 통화를 했는데, 폰 고장 상황이라 내가 돈 돌리기를 못하니, 급히 자금을 부쳐 받기로 한 게 나인 걸 확인했다. 부모님 목소리가 딱 가라앉으니 나 역시 기분이 좋진 않았다. 그래도 당장 여정대로는 다니고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이런 자세도 내게는 좀 필요하다.

친구와 페리로 북부 맨리를 방문해 해변에서 식사했다. 폰도 싼 곳을 데려가 줬는데, 동남아보다 비싸서 살 수 없었다. 사지 않기로 하고 QVB에서 헤어졌다. 올해 유독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것 같던데, 참 정이 많은 친구라 아쉬움이 컸다.

저녁에 혼자 새해맞이를 할 장소 더 록을 향해, 일찌감치 무료 명당을 잡아, 자정 넘어 돌아왔다. 불꽃놀이는 명불허전이었지만, 혼자 본 게 아쉽다.

30DEC2016

Auckland

[no photos taken]

아침부터 폰 수리 겸 인터넷카페에 가서 기술자와 6시쯤 만나기로 약속하고, 오클랜드를 둘러봤으나 발걸음에 기운이 안 나서 숙소에 와 먹기만 했다. 6시에 갔더니 8시에 연락해준다 하고, 결국 9시쯤 세 번 만에 만났다. 지금은 전원조차 켜지질 않는데, 보드를 가느니 새로 사는 게 낫다고, 예상했던 판정을 받았다. 일단 한국까지 갖고 가되, 호주에서 갤럭시 J1이나 2를 알아보려고 한다.

인터넷카페에서 교통, 숙박 등을 수첩에 펜으로 옮겨 적는데 4시간 걸렸다. 폰 인증이 필요하니 뱅킹도 할 수 없었다. 돈을 어디선가 꿔서 내가 외우는 계좌 은행 카드로 인출하거나 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떤 위기가 닥쳐도 어떻게든 계속 나아가는 게 여행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이.

29DEC2016

Paihia 08:00 IC6101 12:00 Auckland

오클랜드로 이동하는데, 이미 잠깐 들렀던 곳이라 마음이 편안했다. 숙소에 가방을 놓고, 체크인 전까지 잠깐 둘러보니 한국어도, 한국인도 많아 보였다. 현지인들이 좋아한다는 한국식당에서 점심 특선 꽃살을 먹고 돌아다녔는데, 내일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여유로웠나, 미술관을 절반 밖에 못 봤는데 2시간이 지나 문을 닫을 때가 됐단다.

항만 쪽을 구경하다가 큰일이 났다. 유일한 폰 겸 카메라가 전에 본 적 없는 현상을 보이며 다시 켜기 어려워졌다. 부팅이 되지 않는다. 호주로 출국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호주 도착 후 나머지 일정 관리가 문제다. 혹시 빗물 때문일까, 내일 아침에도 안 되면 열 일 제쳐놓고 인터넷카페에 가서 출력할 건 출력하고 써둘 건 써두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