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DEC2023

Shànghǎi

아침에 교통카드부터 알아봤다. 금릉통은 역시 불가했고, 역무원은 또 친절은 했으나 판매 중인 3종이 다 똑같다고 말하는 걸 보고, 역시 믿을 수는 없어서 내가 혼자 더 검색해 보겠다며 지금까지 고마웠으니, 제자리로 돌아가도 좋다고 해서 보내버렸다. 교통연합 카드를 보증금 20위안에 결국 마련할 순 있었으나, 이미 3차에 걸친 중국 동부 다 마친 마지막 날이라 혹시 다른 지역에선 충전이 안 될까, 딱 당일만 쓸 30위안 충전했다.

전에 공사 중이라 못 들어갔던 임시정부가 잘 정비돼 드디어, 한국어도 닷새 만에 들었다. 이어 도시계획전시관은 여태 본 것 중 상하이가 2050년까지 계획이라니 가장 야심 차게 느껴졌다. 전엔 맞는 시간이 없었던 마시청 서커스는 한국계 앱으로 예약하고 드디어 보는데, 전에 호서대극장에서 봤던 서커스보다 극장의 높이를 활용한 것 외에 특별할 건 없었다. 휴식 시간에 옆 커플 여자가 남자한테, 옆 아저씨에 뭘 물어보라며 “부하오이쓰”하는데, 중국인으로 보이나 했다.

동방명주 내 역사발전진열관에는 HSBC 오른쪽 사자 하나가 있었는데, 입다물고 있는 홍콩 그쪽 것과 달리 벌리고 있었다. 처음엔 양쪽 다 벌리고 있었단 건가, 모르겠다. 식사는 전엔 줄이 길어 포기했던 남상만두점에 갔는데, 줄 선 사람 중 내게 영어 쓰는 중국인이 많았다. 묻진 않았으나 아마 타이완이나 홍콩인들 같다.

푸둥 공항 고생했던 기억에, 일찍 퇴실해 전철로 미리 공항 와서 자려고 한다. 다음에 중국 다른 지역으로 입국하면 그때 전국 교통카드 다시 마련해도 되니까, 상하이 교통연합 카드는 공항에서 환불 문의를 했으나, 20시 넘었으니 다음날 06:34부터 가능하다는데 4분은 뭘까? 금릉통은 58.25위안이나 남았고 난징 갈 일도 없어서 아깝지만, 둘 다 그대로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29DEC2023

Wúxī

Wúxī 20:49 K8365 22:28 Shànghǎi

재밌게 봤던 신 삼국 드라마 세트장 외엔 꼭 보고 싶은 게 없기도 했고, 퇴실이 2시라 다리 보호 차 일부러 뭉개다가 오후에 나섰다. 교통카드가 안 되니, 버스에 낼 동전을 은행에서 50위안만 바꿨는데 묶은 종이가 그냥 이면지였다.

삼국성 수호성은 각 1시간이면 충분했다. 손목띠를 차고 손등에 도장도 찍고 놀이공원처럼 들어가, 코 없는 코끼리 열차 일일권을 이용했는데, 조조 군영은 여기가 오나라라 인기가 없는지 아무도 안 내렸다. 역시 오나라에 볼거리가 가장 많았고, 촉나라는 아예 못 찾았다. 통합권으로 들어간 수호성은 드라마를 안 봤지만, 송나라를 복원한 곳이었다.

교통카드 없이 버스 갈아타고 시내로 돌아와 난창제 거닐고, 전날과 달리 기차를 2시간이나 일찍 기다렸다. 상하이 이동은 하드시트라니 베트남의 벤치식 좌석을 상상했으나, 쿠션은 있는 대신 번호가 없었다. 1번이라 대충 첫 좌석에 앉았다. 역 근처 숙소에 가니 역시나 초거대 도시라 백인이 아주 많았다. 나보다 멀리서 왔을 텐데 왜 상하이에만 있는 걸까? 주변 도시는 몰라서 안 가는 것 같다.

28DEC2023

Yángzhōu

Yángzhōudōng 18:49 G8269 19:48 Wúxī

전날 양저우역에서 숙소 오는 버스엔 난징 금릉통 교통카드가 찍혀서 다행이었다. 나는 안 될 거 같았는데 공항 역무원이 된대서 산 거니 믿는 중이었다.

아침에 개명사부터 둘러보고 최치원기념관 가려는데 당나라 입구 갈림길에 앉아계신 분들께 물어간 길이 관음산 절이라 어이가 없었다. 막힌 곳이라 걸음 낭비하고 되돌아와 다시 마주칠 것도 알았을 텐데도. 진짜 당나라 사람도 아닌데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반대로 알려주는 거라기보단, 그냥 잘 알려줄 이유가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중국인이 길 잘못 알려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난징의 놀라웠던 친절에 잠시 방심해, 혹시나 하고 길을 물어 굳이 역시나 하고 확인한 내 잘못이지.

수서호에 코끼리 열차 같은 게 있어서 예상보다 걸음을 아꼈고, 문 많이 안 연 송나라 둥관제는 조금만 봐서, 하원까지 갈 수 있었다. 피자 먹으며 여유 부렸는데 버스가 늦어 기차 승강장에 겨우 정시 도착했으나 열차가 몇 분 지연되고 있었다.

문제는 우시 지하철에 그 금릉통이 안 찍혀, 역무원에 확인하니 안 되는 거란다. 난징 공항에서 일부러 속인 것 같진 않았고, 각자 지역만 잘 아는 것 같다. 유학생들도 한 곳 정착해 무려 주소까지 있으니 전국 여행자의 고충은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내가 필요한 정보는 결국 내가 직접 알아내야 함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우시 시내 이동이 많진 않을 거라 일회권들로 다니고 상하이 가서 교통카드 다시 알아봐야겠다.